이번 주 월요일, 급하게 중국 출장이 결정되는 바람에 출장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지난달에 받은 초정장으로 비자 발급은 미리 해둬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제일 큰 산은 바로 코로나 검사였습니다.
중국 입국을 위해 건강상태확인서를 병원에서 발급받아 가야 했는데, 그것이 바로 코로나 음성판정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코로나 검사를 제가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금요일, 배정받은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을 한 번 뵙고, 안내받은 곳으로 가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증상이 있는 분들과 구별이 되도록 유증상자가 받는 검사소가 따로 있었고,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을 위한 무증상자 검사소에 가서 저희도 나란히 검사를 받았습니다.
겁에 질려 내 콧구멍을 맡기려 했는데, 목구멍을 먼저 내놓으라하여 당황했었지요..
(두 가지 종류의 검사를 검사소에 따라 다르게 한다고 합니다.)
목구멍을 면봉으로 긁는데 헛구역질이 나와 힘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코는 그럭저럭 참을만했고요..
검사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제대로 말하고 싶었지만, 헛구역질과 말을 동시에 해버렸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님. 저같은 사람 많을거라 믿고싶네요...
어찌 됐든 다신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2시쯤 검사를 끝내고, 회사로 가서 남은 업무를 마치고 집에 퇴근했는데 7시쯤 문자가 왔습니다. 띵동.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음성입니다."
역시, 한국이 최고입니다.
검사 결과를 이렇게 빨리 문자로 자세하게 안내받을 줄이야!
음성결과를 받고 그 다음날 다시 병원으로 가서 건강상태확인서를 영문으로 발급받아 와서 드디어 중국 출장 준비를 끝냈습니다.
대망의 토요일, 어제. 중국 가는 날.
오전 9시에 회사에서 모여 인천공항으로 출발했고, 기나긴 중국 입국 프로세스를 지나 어제 밤에 호텔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터미널이 그렇게 텅텅 빈 게 정말 어색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어제 입국심사때 코로나 검사를 한 번 진행했고 (양쪽 코에 면봉 두 개를 삽입 후 30초 뒤 문질문질하고 뺌. 적응완료.),
오늘 호텔에서 한 번 더 진행했습니다 (목구멍을 면봉으로 문질문질. 우엑.).
앞으로 몇 번을 더 해야 할까요…? 정답을 맞추신 분께는 소정의 상품이…ㅎ
어제 너무 입국심사에 많은 시간을 쏟아 기내식 대용으로 준 빵 두 조각으로만 배를 채워서 정~~말 무지하게 배가 고팠었는데,
중국시간으로 10시쯤 호텔 도착해서 짐 풀고 지급받은 도시락을 꺼내 먹자마자 라면 물 올렸습니다.
먹을 것도 잔뜩 챙겨왔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모자랄 것 같은 걱정이 드는 밥이었습니다.
생선구이는 그나마 조금 먹을만 했.. 나…? 아무튼 살만 조금 발라 먹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그나마 호빵과 삶은 달걀, 우유를 준비해 줘서 다 먹었네요.
이 글을 쓰는 도중에 점심이 왔습니다.
중국을 꽤 많이 왔다갔다 해서 웬만하면 다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했는데…
오늘 점심은 카레로 선택해야겠습니다.
다행인 건 호텔 컨디션은 좋습니다. 어매니티도 충분하고, 뷰도 괜찮고요.
창 밖으로 워터파크와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들이 마치 나를 반기는 것 같지만 :-(
지난번 중국 출장 후에 집에서 자가격리를 해본 경험을 있었지만, 호텔에 혼자 있는 것은 차원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호텔 와서 하룻밤 지난 것뿐인데 벌써 지루한 것 같아 걱정입니다.
해야 할 일들이 있지만, 오늘은 일요일이기에 조금만 더 뒹굴거려야겠습니다 :-)
생사 유무확인을 위해 또 글 올리겠습니다.
코로나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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